저는 예전에 토요일 오후가 되면 가까운 짐바란 비치에 가서 나무 그늘에 싸롱을 돗자리 대신 깔아놓고 제가 좋아하는 발리 하늘을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곤 했습니다.(그것도 결혼하고 나니 다 과거지사 더이다...)
여튼,,바닷바람 시원하고, 모래사장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가끔은 가슴벅차게 이곳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캬아~
그렇게 누워있다가 군것질이 생각나거나 목이 마르면 근처 노점상에서 이것 저것 사서 먹기도 하지요. 이럴때 특히 코코넛(야자열매)을 사 먹으면 정말 시원하고 좋거든요.
가격대비 양이 저엉말~~ 많기 때문에, 둘이나 셋이서 한개면 땡이에요~~
이곳이 짐바란 비치 근처 노점상입니다. 짐바란 씨푸드로 유명한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 근처죠~
왼쪽 사진에는 아저씨들이 앉아서 밥이나 음료수를 마시고 있구요, 오른쪽 사진이 음료수며 과자등을 차려놓은 거에요.
대부분은 이렇게 전시를 해놓듯 차려놓고, 몇개만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넣어서 시원하게 팔구요.
어느 비치든 노점상에 가면 코코넛을 열매 통째로 놓고 팔아요~
아이스박스 옆에 코코넛 발견! 발리에서는 코코넛을 끌라빠(kelapa) 라고 하는데, 코코넛은 위에 거 처럼 겉이 맨질맨질 한게 있고, 털복숭이 같은게 있어요. 요렇게 맨질맨질한 녀석들은 좀 젊다(?) 해서 끌라빠 무다(kelapa muda) 라고 해요~~
얘가 털복숭이 코코넛! 요넘은 나이(?!)가 들어보이긴 합니다...ㅋㅋㅋ
짐바란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씨푸드를 구울 때 숯처럼 쓰는 것들이 바로 요 코코넛 껍질이랍니다~~
연기 완젼 심하게 나고 냄새도 독한데,,생선이나 비린 것들을 구울 때는 꼭 얘네들을 쓰지요!!
여튼,, 아저씨한테 "이거 주세요" 하면 원하는 걸 고르라고 해요. 그럼 맘에 드는 녀석을 콕 찍으면 아저씨가 그걸 가져가서 작업(?)을 해서 주십니다. 아래 코코넛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열매가 매우 두껍고 단단해서 작업이 정말 만만치 않아요~!!!
힘도 엄청 드는데,,,두껍고 큰 칼을 가지고 여러번을 치고 돌리고 해야 저렇게 뚜껑을 만들 수 있답니다~~ 장인의 손길이 필요해요!!
이렇게 힘들게 힘써서 주시는데도 가격은 Rp.12,000 안팍으로 아주 예뻐요!!! ^^
아저씨가 작업해서 주신 코코넛
코코넛 윗부분을 칼로 잘라서 뚜껑처럼 만들어서 빨대와 숟가락을 꽂아서 줍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오른쪽 사진처럼 투명한 수액이 들어있어요. 레몬도 띄어주고, 원하면 얼음도 넣어주구요(시원하게 먹는게 더 맛있거든요). 참 신기한건,,왠만한 과일들은 쥬스를 만드려면 과일을 갈아서 즙을 만드는데, 코코넛은 이 두꺼운 열매안에 쥬스가 그대로 들어있다는 거죠.
그래서 빨대만 꽂으면 바로 쥬스를 마실 수 있어요. 쥬스 맛은 첨 맛을 보면 좀 비릿하기도 하고 달지 않아서 별루란 생각이 들었는데, 시원하게 해서 계속 마시다 보면 나름대로 담백한게 괜찮더라구요. ^^
쥬스를 다 마시고 난 후, 드디어 숟가락을 쓸 일이 생겨요 ^^
첨에 왜 숟가락을 줄까 의아했는데, 열매 안쪽에 하얗게 과육이 붙어있답니다.
뚜껑에 있는 것도 긁어먹고, 열매 안쪽에 있는 것도 긁어먹고~~~ 과육도 역시 달거나 특이한 맛이 있는 건 아니구요, 걍 담백해요~~ 그래서 몸에도 좋고 미용에도 좋은건가? ㅎㅎ
발리족들은 코코넛이 여자들 미용에 좋다고 자주 마시고, 먹거든요~ 그래서 저도 언젠가 부터는 의식적으로 일부러 먹었다는...ㅋㅋㅋㅋ
일반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코코넛 쥬스를 시키면 유리잔에 즙과 과육을 같이 해서 주는 곳도 많아요.
쥬스는 빨대로~ 과육은 숫가락으로!!!
하지만 짐바란 씨푸드 레스토랑이나 노점상 등에서는 이런 코코넛을 드실 수 있으세요.
1인당 한개로 나오는데,,양이 정말 많아서 대부분 손님들께서 다 못드시고 많이 남기신답니다!!! 입맛에 맞지 않아서 남기시는 분들도 꽤 되시구요~~
그래서 코코넛 쥬스 먹을 때 팁!!!
반드시, 차갑게 해서 드셔야 해요!!!!!
얼음 둥둥 띄워서~ 설탕도 약간 가미하면 더욱 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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