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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발리댁/맛집 & 먹거리

발리 열대 과일 이야기 ③ - 마르끼샤

by 발리댁 2012. 12. 5.

 

 

발리에서 본 그 수많은 열대과일 중에도 정말 신기한 것이 있었어요.

겉모습만 보곤 오렌지 인줄 알았는데,,겉 표면이 오렌지나 귤처럼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끈 거리고...

어라?? 무게도 너무 가볍더라구요~~?? 마치 속이 비어 있는 것처럼....!!!

머지하고 껍질을 깠는데,,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푹~ 들어가는거에요.

어째든 힘을 줘서 쪼개봤더니 헉~~~ 징그럽게 생긴 개구리알이 쏟아져 나오는거 있죠...우아앗.....-.-;;;;

그 다음부턴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있던 마르끼샤(Markisa).

 

하지만 맛있다는 친구의 권유로 한번 시도를 해봤죠. 음~ 괜찮더라구요.

첨엔 차마 씹지 못하고 그냥 삼켰는데,,그냥 삼키면 부드럽고 씹어먹으면 땅콩같이 씹히는 맛도괜찮고...^^ 

발리에 허니문 오신 손님들께도 과일 바구니를 드리는데, 나중에 보면 마르끼샤는 뜯어놓고 안드신게 많더라구요.

그럼 제가 한번 드시도록 권유해 보곤 했죠.

 

 

 

보세요~ 얼핏보면 오렌지하고 거의 비슷하죠?? 근데 표면이 매우 매끄럽다는거~ 초록색은 익기 전의 모습!

 

  

이게 바로 마르끼샤의 속모습....  정말 놀랍죠~~~ 과일 속이 이럴수 있다는게...^^

 

 

흰부분은 먹지 않구요 회색부분만 먹는거에요. 

손으로 뜯으셔도 되는데,,손에 묻는거 싫으시면 숟가락을 이용해서 긁으면 되요~~ ^^ 

 

계속 먹어보니 맛도 이제 좀 익숙한데요, 약간 시큼하면서도 오렌지의 향도 느껴지고....

저 물컹한 과육은 젤리를 씹는 느낌에 가운데 들어있는 씨가 톡톡 터지는 느낌...저 시커먼게 씨인데 씹어보아도 괜찮습니다.

이에 좀 끼는게 있긴 하지만... 

 

 

마르끼샤는 영어로 패션프룻(Passion Fruit) 이라고 하는데요, 패션 프룻은 열대의 덩굴 과일로 브라질이 원산지라고 하네요?? 과실의 여러 부위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the Passion)을 상징하는 모양이라고 하여 기독교 선교사들이 붙였다고 해요. 다섯 개의 수술은 그리스도의 다섯 군데 상처를, 세 개의 암술대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박은 세 개의 못을 상징한다는데.... 과일 하나에 그렇게 깊은 뜻이....!!!!

 


 

마르끼샤는 향이 좋고 맛도 상큼해서 여러가지 음료나 디저트의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고 해요~

 


 

 

이건 마르끼샤 시럽이네요. 발리에는 이렇게 시럽으로 된 과일 음료가 많아요.

이런 농축 시럽은 물에 타서 여러 잔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대비 양이 많아지는거죠.

대가족들이라서 이런게 발달했나요....?? ㅎㅎㅎ  저 정도 양이면 12잔은 나오겠군요~


 

 

 마르끼샤로 만든 젤리와 푸딩들이에요~~~ 아웅 너무 맛있어 보인당!!!  

 

 

 

자, 호텔에서 이런 디저트가 나오면 "아하~ 마르끼샤로 만든 거구나~~" 하고 아셔야 합니다~~

오케이~~??

 


 

먹을 때  팁!!

 

마르끼샤는 차게 해서 먹는게 더 맛있어요. 미지근할 때는 약간 밍밍해요...

혹시 호텔에서 이 과일을 발견하시면 미니바에 넣어두셨다가 드셔보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