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쟁이 발리댁/발리 이야기

발리의 집

by 발리댁 2012. 12. 17.

 

요즘 발리는, 외국인들이 많이 정착해 살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위한 집들을 많이 지어요~

한 동네가 다 그런 외국인을 위해서 집을 짓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 집들은 우리나라 전원 주택 못지 않게 드쟈인~이 꽤 멋지고 아름답답니다~

 

발리에서는 새로 짓는 집도 전통 가옥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기와가 없어지고(물론 멋으로 색색의 기와를 얹긴 하지만), 전통 한옥의 구조로 새집을 짓는 경우는 드문데 말이죠~

이곳은 힌두교 전통에 따라 꼭 있어야 할것은 꼭 지켜서 지어야 해요. 외국인이 살집이라도 발리식으로 마당 한켠에 차낭을 올릴 수 있는 작은 제단 하나라도 꼭 만들어 놓습니다. 

 

2005년 제가 발리에서 얹혀 살았던(^^;) 집은 발리 서민들이 사는 집보다는 좀 큰편이었어요.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에 돌로 새겨놓은 무늬라든지, 집안에 꼭 있어야 할 신전도 제대로 갖추고 있었답니다.

 

 

 


 

발리족들이 살고 있는 집의 입구는 참 좁더라구요~~ 부잣집들도 집이 커도 입구 자체는 한사람 간신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구요~~

빨간 벽돌은 주로 부유한 집들이 쓰는 것이고 보통 서민들은 그냥 시멘트 벽으로 지어요.

시멘트 벽일 경우는 위 사진 처럼 문입구나 창문에도 화려하게 돌로 장식하진 않아요. 그냥 살기 위해 짓는 거죠..

저 돌 장식이 구름같기도 하고~~ 무슨 모양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래 사진은 석상.

이곳은 어딜 가나 신들의 모습을 본딴 석상이 아주 많아요. 큰길의 로터리 같은 곳에는 꼭 석상이 서 있구요~

집에도 집을 지켜달라는 의미로 석상을 세워놓는다고 해요.(물론 호텔이나 큰집의 경우 말이죠).

 

 

 

이 석상은 출입구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세워놓아요~ 밑에 코끼리를 깔고 서있군요. 여기서는 코끼리도 신성한 동물.

발리는 문이든 인테리어든 머든지 대칭으로 세워놓는답니다. 이는 힌두교에 의한 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힌두교는 이세상에 선한 신과 악한 신이 같이 존재하는데, 선한 신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악한 신도 인정하고 그 선함과 악함을 잘 조화시켜야만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머든 한쪽만 기울어지는 것 없이 양쪽을 모두 신경쓰는 것이죠.

 

 

집을 지키고 있는 여신, 그녀의 옆모습. 머리에 쓴것 보세요..이렇게 정교하게 하나하나 어떻게 새겼는지...

여신님의 이름은 모르겠슴돠~ (발리애도 모르겠대요...워낙 신이 많아서..--)

 

 

 

방금 소개한 집이 "발리의 잘사는집" 정도의 집이었다면, 이제 정말 서민....? 중하위층들이 사는 집 보여드릴께요~

머 멀리 갈것도 없고...예전 신랑집 보여 드리면 될거 같아요~~ 으흐흐흣

 

 


 헉~ 놀라셧죠?

그나마 쓰러져 가는 집이 어스름한 저녁에 찍으니 더 스산하네요.....ㅎㅎㅎ

 

요런 스타일이 발리의 보통 사람들이 사는 집입니다.

못산다기 보단 우리나라의 시골집 정도 생각이 들어요. 구조나,,기와나,,벽이나,,지금이야 거의 없어졌겠지만, 이미 30대인 제가 어렸을 때 저의 시골집과 그 동네도 거의 이런집 이었답니다. ^^

 

믿거나 말거나 신랑 말이지만,,짐바란 터줏대감인 신랑네 가문은 요 집을 지을 때 만해도 이동네에서 돈 좀 있었고, 이 집은 이 동네에서 제일 쬬은~ 집이었다는 군요...

긍데 그당시만 그랬나 봅니다...25년간 집이 발전이 없었으니...-_-'''


 


 발리의 전통 집도 울나라와 마찬가지로 안채, 사랑채, 행랑채?? 처럼 마당과 샘터를 중심으로 해서 건물이 3개가 있어요.

"ㄷ 자"형 구조로 말이죠~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가장 큰 건물, 자식들 사는 건물, 그 외 친지들까지...역시 대가족 중심의 지역은 집마저도 비슷하군요...


  


 마당 풍경도 비슷합니다. 쓰지 못하는 아주 오래된 우물도 있고,,여기도 쌀이나 떡 등을 햇빛에 말리기 때문에 툇마루에 저렇게 올려놓았네요.



 발리의 왠만한 집에서는 다 닭을 키웁니다. 훈훈한 우리네 시골 동네 같죠~?? ㅎㅎ

남자들이 즐기는 닭싸움, 제일 만만한 닭요리...그래서 어디나 닭 우는 소리가... 꺄오오~

 

 여긴 부엌이에요..정말 부엌은 안습이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집에 냉장고도 없었다는....의외로 발리족들 집에 냉장고가 없더라구요~

글서 음식도 대부분 기름으로 튀겨서 해놓는 것 같습니다. 상하지 않게 오래가도록!!

 

 

 그나마 아궁이는 면하고 가스렌지가 보이는군요...긍데...그 옆에~~~난로.. 아니 고,,곤로???

전 까마득히 어린 시절 봤던 곤로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모르는 젊은이들 많을까요..?? (나 아직 30대인데..)

가스렌지 나오기 전 세대 어머님들이 쓰셨던 물건이지요~~ 석유 기름을 넣어서 심지에 불을 직접 붙이고...맞죠??

 

티비를 보면서 안건데,,인도네시아에 아직 곤로 쓰는 집이 많아요. 동네 슈퍼에서는 새 곤로도 계속 판다는거~~

 

여튼 여기까지...두 종류의 집을 보셨는데~~ 어떠셨어요?? ㅎㅎ

어디나 다 좋은곳은 좋고, 그렇지 않은 곳은 안타깝기도 하죠....^^

 

 

 

그나저나 발리댁이 결혼 후 아까 저.저.. 음산한 집에서 살았나?? 하고 생각하시고 "안됐네~~" 하시는 분 계실테지만...

 

 


 

 

 

                                             이집이   요렇게 바뀌었답니다~!!!!!

 

따라라라 라라~~ ♪ (러브 하우스 음악 틀어주세요~~) ㅎㅎㅎ

 

시부모님, 신랑 형제자매님들 다 함께 살집이라 완젼 현대식은 아니지만,, 제의견도 좀 넣어서 발리식 현대풍으로 지은 집이에요~~ ㅎㅎㅎ 이거 짓는데 또 허리.. 왕창 꺽였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