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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발리댁/발리 이야기

신에게 바치는 공물 - 차낭 이야기

by 발리댁 2012. 12. 13.

 

아시겠지만,

힌두교도인 발리사람들은 신앙심이 무척 깊습니다. 그래서 큰 행사가 있을 때 이외에도 매일매일 기본적으로 3번, 또는 그 이상 신에게 공물을 바치고 짧은 기도를 올립니다.

 

그 공물을 발리말로 차낭사리(canang sari), 혹은 짧게 차낭이라고 합니다.

노랗게 물든 코코넛 잎으로 그릇처럼 만들어 그 속에 꽃, 동전, 밥 등을 담고 향과 함께 놓아둬요.

 

놓아두는 장소는 제단, 차안, 수도가, 길가, 방안 등등,,,이들이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곳에 다 놓아둡니다.

놓아둘때는 주로 여성이 싸롱과 슬랜당(selendang, 허리에 두르는것)을 걸치고 먼저 차낭을 놓고, 향을 놓고, 약간의 아락(발리 전통 술) 또는 성수를 뿌린후, 꽃잎을 손가락에 끼고 차낭위를 잠깐 훑어주면서 짧은 기도를 합니다.

 

 

 

제 시누이 에요~~ ^^

 

 

 

이게 바로 차낭의 생긴 모양.

 

 

 

보통 차낭하면 바로 이런 모양을 말합니다. 속에 들어가는 꽃이나 나뭇잎 등은 시장에서 살 수 있어요.

여기에 밥 한수저나 동전, 비스킷 한개 등을 얹어 놓기도 합니다.

 

 

 

이건 밥을 따로 해서 놓았네요. 차낭도 돈이 드는지라,,가끔은 이 작은거 한개 정도만 놓을 때도 있습니다. 저 타고 있는 향은 우리나라 절에서도 볼 수있는 그런 향이에요.

 

차낭은 각 가정마다 여자애들이 모여앉아 수다를 떨며 만들기도 하고, 급할 때는 시장에서 사기도 합니다. 오후에는 차낭을 가득 사서 오토바이 타고 가는 아가씨들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저 기다란 코코넛 잎을 이용해서 네모난, 혹은 세모난 모양의 차낭을 만들어요~

파는 아가씨들도 앉아서 차낭 만드는게 일이네요...

 

발리도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은게,,,어르신들은 잎만 사서 집에서 만드시고, 만들어져 있는거 사는 사람은 죄다 젊은사람들이라눈...ㅎㅎㅎ

 

 

 

시장에서 이미 만들어 나온 차낭입니다. 한개당 Rp.1,000~Rp.2,000 정도 라고 하네요.

 가격은 싸지만 이런 걸 하루에 세번씩 여러군데 놓을려면 하루에도 몇십개가 필요하니까...매일매일 차낭값만 모아도..

(아,,차낭 사는 돈이 아까운걸 보니 저는 힌두교 입문이 아직 멀었나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