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네덜란드로 부터 300여 년이 넘도록 식민지배를 당하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선정되어, 그렇게 많은 외국인이 들어오고 외국 문물이 들어와도
그들만의 오래된 관습과 전통을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는 놀라운 발리사람들!
특별한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발리 곳곳은 사원이고, 유적지고 그런데요..
이런 눈으로 보이는 유적지나 관광지 말고도, 발리에서는 전통 댄스를 꼭 보셔야 해요!
전통 공연을 전용으로 하는 야외 극장이나 공연장도 많고,
모든 호텔들은 부페 디너를 할 때 이런 전통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발리에 계신 동안 조그만 신경을 쓰시면 발리 전통 공연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친절한 발리댁이 발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공연되는 춤을 소개해 드릴께요!
레공 댄스(Legong Dance)
레공댄스의 유래는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지만,
19세기의 발리 왕족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댄스였다는 설이 있어요.
아파 누워있던 수까와띠(Sukwati) 왕조의 왕자가 어느날,
가믈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두명의 소녀에 대한 너무도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해요.
그 후 병에서 완쾌된 그가 꿈에서 본 댄스를 그대로 만들어 추게 했다고 합니다.
레공댄스는 사춘기 이전의 소녀들만 출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실제로 제대로 된 레공댄스에서는 아주 어리고 앳된 소녀들이 나옵니다.
종교와 전통을 중시 하는 발리에서, 아이들은 어릴 때 부터 발리댄스나 가믈란 음악 연주를 배운답니다~
레공댄스 자체에도 여러가지 스토리가 있다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이 공연되는 것이 발리의 영웅 서사시 모음집인 말랏(Malat)에 나오는
"라셈왕의 이야기" 라고 해요.
이건 그랜드 미라지 호텔에서 본 라셈왕 이야기의 레공댄스입니다.
함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적국의 공주를 사랑하는 라셈왕, 그 라셈왕을 피해 달아나는 공주!
그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레공댄스.
레공댄스에서는 소녀들의 눈동자 움직임, 손과 발 동작이 포인트!!!
발리의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레공댄스 공연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보통 별다른 스토리 없이 가믈란 음악에 맞춰
두세명의 소녀들이 나와 춤사위를 선보이는 정도인데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이런 곳에서 레공댄스를 하고 용돈을 벌기도 한답니다.
예전엔 레공댄서들이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에 발리 사회에서 유명해지거나,
귀족, 유명인, 부자들과 쉽게 결혼도 했다고 하네요~ ㅎㅎ
께짝 댄스(Kecak Dance)
께짝댄스는 레공댄스와는 규모 부터가 다른데요..
작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남자들이 흑백체크 무늬의 싸롱만 걸치고 나와
'께짝께짝(kecak kecak)"하는 원숭이 소리를 내며 군무처럼 춤을 추는 댄스입니다.
원래는 발리의 종교의식으로 행해졌던 춤으로,
1930년대 독일의 화가이자 뮤지션인 월터 스파이스라는 사람이 이 춤에 깊은 감명을 받아
힌두교의 라마야나(Ramayana) 스토리를 얹어 드라마식으로 재탄생 시켰다고 해요.
라마야나 대서사의 옷을 입은 께짝댄스의 스토리는,,
아요디아 왕조의 왕세자 라마가 그의 아버지인 다사라마 왕으로부터 쫓겨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라마(Rama)왕자는 부인 시타(Sita)와 막내남동생 락사마나(Laksamana)와 함께
그의 아버지의 왕궁을 떠나 단다까(Dandaka) 숲으로 오게됩니다.
이곳에서 황금사슴을 보게되는데, 황금 사슴을 잡아달라는 부인의 부탁으로
라마왕자와 그의 동생이 부인만을 남겨두고 멀리 나가게 됩니다.
이때 릉까뿌라(Lengkapura)의 사악한 왕인 라와나(Rawana)가 그녀를 납치합니다.
라마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그를 추적하고 하얀 원숭이 부대의 왕인 하노만(Hanoman)의 도움을 받아
결국 라와나를 물리치고 그녀를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
이것도 그랜드 미라지에서 부페 디너와 함께 즐겼던 께짝댄스.
울루와뚜 절벽사원에서 진행되는 께짝댄스.
공연장의 크기에 따라 께짝댄스의 규모도 커집니다!
께짝댄스가 원래는 종교 의식에서 춤추던 춤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때 댄서들은 신이 들린 상태에서 춤을 춘다고 해서
엑소시즘 댄스라는 뜻의 상향(Sanghyang)댄스라고 한대요.
라마야나 스토리 없이 실제 종교 의식 때 행해지는 께짝댄스에서는
몇몇 댄서들이 실제 귀신이 들려 매우 위험할 수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조절하고 제압할 수 있는 어르신이 꼭 함께 한다고 합니다.
바롱 댄스 (Barong Dance)
바롱댄스는 발리의 신화 속의 동물과 10세기 고대 자와(Jawa)의 전설의 마녀 이야기가 합쳐져 완성된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고 익살스런 댄스공연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탈춤과 분위기가 비슷하기도 해요.
바롱(barong)은 발리의 신화에 나오는 사자 모양을 한 동물이에요.
그래서 바롱 댄스에서는, 두명의 사람이 들어가 네발 달린 바롱의 탈을 쓰고 재미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왼쪽에 있는 탈은 랑다(Rangda)로, 선의 신인 바롱과 싸움을 하는 절대악의 여왕이자 어머니라고.
바롱댄스에서는 바롱과 함께 나오는 요 원숭이의 익살 때문에 관람객이 많아 웃는데요~
이 원숭이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보장되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제 생각~)
공연 초반에는 바롱과 원숭이가 함께 나와 웃음을 주고,
그 다음에는 께짝댄스에도 나오는 흑백 체크무늬 싸롱을 입은 전사들이 나와
끄리스 댄스(keris dance)를 선보입니다.
끄리스(keris)는 고대 자와에서 쓰던 전통 칼로, 칼날이 물결 모양으로 생긴 것이라고 해요.
끄리스 댄스 도중 마녀인 링다와 나와 혼란을 일으키고,
블랙 매직을 써서 이 전사들이 끄리스 칼로 스스로 자살하도록 최면을 겁니다.
그리고 바롱과 성직자가 나와 마법을 깨고 이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고,
바롱과 랑다의 선과 악의 싸움이 격해집니다.
결과적으로는 바롱이 이겨 세상을 다시 평화롭게 만들지만,
랑다는 죽지 않고 도망을 가 선과 악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한다고..
착한 정신, 선이 이긴 다는 우리나라와의 권선징악 신념과는 다르게,
"세상에는 선과 악, 흑과 백이 공존해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는게 발리의 종교적 신념이라고 합니다!
레공 댄스와 바롱 댄스에서는 발리의 전통 음악인 가믈란(gamelan) 연주단이
무대 옆에 자리를 잡고 직접 연주를 합니다.
각 댄스들의 주요 줄거리를 알고 보면 공연 관람 시 좀 더 집중이 되겠죠??!!
경쾌한 음악에 예쁜 소녀들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레공 댄스를,
거대 규모에 정신없이 혼을 쏙~ 빼놓는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공연을 원하시면 께짝 댄스를,
우리나라 탈춤과 판소리를 섞어 놓은 듯,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에 폭소를 터트리고,
그 와중에도 진중한 스토리와 군무가 돋보이는 공연을 원하시면 바롱 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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