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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발리댁/잘란잘란~발리 구경하기

히든 캐년 in 수까와띠(Hidden Canyon Tukad Beji Guwang)

by 발리댁 2016. 7. 21.

 

 

 

 

발리에는 휴양지스러운 바다와 절벽이 있고,

울창한 수풀림과 고지대 계단식 논이 있는 지역도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우붓 근처 수까와띠 지역에 숨어있는 협곡이에요.

발리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게 특이하면서도 멋진 수까와띠의 히든 캐년!

아직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크릿 플레이스~

여러분들께 보여드릴께

 

 

깊고 좁은 수까와띠의 히든 캐년(Hidden Canyon Tukad Beji Guwang).

날카롭게 깍인 바위와 캐년의 웅장함이 압도적인 곳.

 

 

히든 캐년은 아직 구글에도 잡히지 않아 찾아오는데 애를 먹었어요.

직원 중 이 근처 출신이 있어 간신히 물어물어 찾아 왔답니다.

 

 

히든 캐년이 있다는 곳으로 오면, 이렇게 넓다란 광장이 있는데요~

커다란 사원과 마을 회관 등이 있어요.

사원 담벼락 옆 좁은 길로 들어가면 된다고 해요.

 

 

길 한쪽 옆에는 묘지가 있어요.

발리인들이 믿는 힌두교는 사람이 죽었을 때 꼭 화장을 해야 하는데,

그 화장하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 돈이 생길 때 까지 이렇게 땅속에 임시 매장을 해놓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돈을 모아 화장을 치르죠.

 

 

길따라 쭉 들어오니, 드디어 히든 캐년의 팻말이 보이네요.

전 웹에서 시크릿 캐년이라고 봤는데, 이곳에서 명한 정식 이름은 히든 캐년!

 

 

벌써 이곳을 구경오는 사람들이 있는건지, 한 옆에는 장삿꾼들도 앉아 있어요.

하지만 발리의 여느 유명한 관광지처럼 기념품샵이 즐비하게 들어서진 않았답니다.

 

 

히든 캐년의 푯말 옆 이런 툇마루에 동네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있어요.

히든 캐년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있냐고 물으니 별도의 입장료는 없고,

도네이션으로 원하는대로 돈을 유리 박스에 넣으면 된다고 하네요.

통안을 보니 1만 루피아, 2 만 루피아, 5만 루피아 짜리가 들어 있어요.

적당히 2만 루피아 넣고 가려니, 청년들이 가이드를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요 없다고 하고 아들과 함께 입구로 갔어요.

 

 

히든 캐년으로 내려가는 곳은 이렇게 계단으로 되어 있어요.

경사가 꽤 가파르기에 조심조심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훅~ 나타나더니 저희를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한 청년이 제 뒤로 슬슬 따라오며 말을 걸어요.

별로 달갑진 않았지만 그냥 뒀는데,, 결과적으로 이 두 청년 없었으면 아쥬 클날뻔~~ ㅋㅋㅋㅋ

 

 

드디어 아래에 도착. 물이 많지 않은 천이 나오고, 계단이 끝나요.

한 3분여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히든 캐년으로 가려면 왼편으로 100미터 정도 갑니다.

 

 

왼편으로 좀 걸어오니 바위가 있고, 물이 있고, 쉬고 놀고 있는 현지인들이 있어요.

캐년...같은 그림자는 보이지 않네요~ ㅎㅎㅎ

이곳에서 부터는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가야 한다네요!

 

 

물을 건너 좀 내려오니 이런 바위 같은 곳이 나타나요.

역시 이동네 토박이들이 이곳에서 시끄럽게 놀고 있었는데요,

세상에 이 좁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놀더라구요!!

건너편 위쪽 바위에 있는 두 총각들 중 한명이 뛰어내릴 포즈를 취하고 있어요~ 흐미..

 

 

저희는 이곳을 지나 계속 갑니다.

아들을 맡아준 아저씨는 참 과묵하고,,시크(?)해요..ㅋㅋㅋ

다 끝나고 헤어질 때까지 한마디도 안했다능!!!

 

 

이젠 시냇물 사이로 갈라진 틈이 보이기 시작해요.

물이 깊진 않지만, 회색빛의 탁한게 발담그기가 꽤 불안하더라구요..

표정없고 말도 없는 아저씨는..그렇지만 아들을 잘 보살피며 츤데레의 매력을~~ ㅎㅎ

 

 

오우우~~드디어 좀 괜찮은 풍경들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와우...으스스스~

세월이 느껴지는 이곳...

저 위는 뭘까요.. 숲일까요~

 

 

 

긍데 계속 이런 분위기인가...

이정도 풍경은 대한민국에도 있는데 싶은...ㅎㅎ

 

 

계속 가니 점점 돌들이 웨이브가 있고 날카롭게 바뀌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히든 캐년 중심부로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길 자체는 없고, 물로 가다가~ 또 물이 깊은 곳에서는 이렇게 바위로 올라가 걸어야 해요.

정말 가이드들 없었으면 진작에 되돌아 갔어야 했으니...

 

 

이곳에 벌써 몇몇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이런 곳에서 젊은이들이 데이트 하는 분위기?! ㅎㅎ

 

 

 

요기는 정말 혼자서는 못올라가여~

이런 곳에 사람들이 올라가 앉아 있고 걸어다닌다는게 위험천만해 보이기도 해요.

 

 

뒤돌아 본 길.

 

 

저 높이 위를 보니 나무도 있고, 두 땅을 잇는 나무 다리도 보여요.

위에서 보면 멀쩡한 땅이 갈라져 1미터 정도 벌어져 있는 걸로 보이겟지요?

 

 

 

와우!!! 멋져요~~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하고 숨막히는 느낌!

오는 길이 힘들고 험했는데,,요런 숨겨진 멋진 곳을 발견하니 좀 위로받는 기분이 드네요~ ㅎㅎㅎ

 

 

커다란 바위인데 구멍이 뚫려 고인물에 물고기까지 있어요~ ㅎㅎㅎ

관상용 고기인거 보면 누가 풀어 놓은 것 같기도 해요.

 

 

 

양쪽 벽 곳곳에 특이한 포인트들이 눈에 띕니다.

 

 

 

 

 

히든 캐년의 메인 스팟을 지나와 뒤돌아 본 모습.

이곳 아이들은 이런 위험한 곳이 스릴 있는 놀이터인 듯 해요~

 

 

 

좀 전에 지나온 곳과 같은 좁은 협곡은 끝나고,

이 앞으로도 계속 갈 수는 있지만, 요기까지가 보기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아..아까 초입에서 신발을 벗어 놓고 왔으니

이젠 다시 또 저 힘든 곳을 되돌아가야 하나 한걱정입니다.

그런데 되돌아 가지 않고, 이곳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하네요.

 

 

건너편으로 폭포가 내리는 곳이 있는데, 이 옆으로 올라가면 아까 위 사원으로 간다고 해요.

신발은 위에 도착하면 자기가 가져다 주겠다고 합니다.

 

 

여기를 올라 간다고??!!!

올라갑니다~~ ㅋㅋㅋㅋ

 

 

 

폭포 옆으로 잡고 끌며 간신히 올라오니, 이렇게 히든 캐년이 내려다 보이네요.

아까 아래서 봤던 나무 다리도 있구요!

 

 

 

요기서부터는 또 이런 험한 산길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아놔..신발도 없이 맨발로 .. 나 정글의 법칙 체험 중임?!

아까 신발을 벗어놓지 말고 가지고 왔어야 했어요!

 

 

드디어 평지로 올라 왔는데, 논이에요!!

저를 담당하는 요 가이드는 아직 십대로 보이는데,

착하고 성격도 좋고 친절해서 넘 편안했어요.

 

 

와~~ 뷰는 정말 좋네요~!!

 

 

나 계획에 없는 트랙킹 중..그것도 맨발로..

수확하여 벼를 잘라놓은 땅이 넘 따가워요!!

청년은 아무렇지 않게 잘도 가네요~~~

 

 

이곳에도 임시 묘가...

 

 

드디어 돌아 왔습니다.

나는 전투 한차례 치른거 같고, 죽을고비(?)를 넘기고 온 듯 지쳤는데,

이곳은 너무 평온해....

 

저를 담당했던 가이드가 다시 믿으로 내려가 저희 신발을 가져다 주었구요,

이곳에 화장실이 있는데, 그 안 수돗가에서 발을 씻으라고 하더라구요.

이들에게는 익숙한 곳일지라도 한번 내려갔다 오는게 쉬운일은 아니고,

또 아들을 내내 안아주고 잘 도와줘서 가이드 비용으로 1인당 10만 루피아씩 줬어요.

얼마 달라고 하지도 않고 제 주변을 서성이지도 않아서, 제가 불러야 했답니다.ㅎㅎ

여러분도 이곳을 구경하게 되면 꼭 청년들의 가이들르 받으시고,

팁은 감사한 만큼 주시면 됩니다!

 

 

고생 엄청 한 기분이지만, 예쁜 프란지파니 꽃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편안히 관광하며 경치 감상하는 그런 곳은 아니었지만,

아직은 때가 묻지 않은 곳이었고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라 기억에 남았네.

수까와띠는 우붓에서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동네구요,

히든 캐년을 갔다가 나오는 길에 보니, 예전에 갔었던 수까와띠 재래시장을 지나가더라구요. 

히든 캐년에서 수까와띠 시장까지 5분 정도,

전에 소개해드렸던 뜨그눙안 폭포에서도 15~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요.

(뜨그눙안 폭포 : http://blog.daum.net/clubbali/1126)

 

반나절 일정 잡아 우붓이나 남부에서 수까와띠로 와서

히든 캐년과 뜨그눙안 폭포, 시장까지 구경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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