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명 관광지로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급격하게 유입되는 현문물의 홍수와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발리인들이 절대 흔들리지 않고 현재까지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지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뼈속까지 스며든 힌두교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해요.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하는 동안 계속 힌두교의 교리속에 종교행사 속에 커가는 그들.
그래서 힌두교는 그들의 삶이고 자신들의 존재이유라고까지 믿는 그들.
그런데 이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원래 발리인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원래 고대의 발리 원주민들은 힌두교가 아닌 토속신앙을 믿고 있었고,
14세기 경 자와에서 이슬람에 밀려 발리로 침략(?)해 온 힌두교인들이 발리에 정착,
발리 원주민들은 깊은 산쪽으로 몰리게 되어 그곳에서만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 갔다고 해요.
이렇게 자와에서 건너온 고대 힌두교인들이 현재 대부분의 발리인들의 조상이 되었고,
외부 사람들과 단절하고 고립되어 살아온 발리 소수민들의 마을을
발리 "아가(Aga, 발리어로 순수,진실이라는 뜻)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런 발리 아가 마을은 현재 많이 남아 있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제가 바뚜르 호수가에 죽은 사람을 "풍장"하는 관습을 가진 원주민 마을로 소개한
뜨루냔(terunyan) 마을도 그렇게 살아가는 발리 원주민 마을이라고 하구요,
현재 남아 있는 아가 마을 중 가장 원주민들의 모습이 잘 남아 있는 곳이 오늘 소개할
뜽아난(Tenganan) 마을이라고 합니다.
여는 글이 거창하긴 했는데요,,
사실 뜽아난 마을에 막상 가보니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볼거리가 없었고,
찾아온 시간에 비해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짧았다는 거...(한 30여분 정도..)
물론 각 나라의 관광지를 여행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개인마다 느끼는 점은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한국민속촌을 보듯, 발리의 실제 원주민 마을을 본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같아 소개해 드려요.
뜽아난 마을의 큰 공터.
마을의 나이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래되고 커다란 고목이 웅장함을 줍니다.
뜽아난 마을은 발리의 동부 해안, 짠디다사 가는 길에 들를 수 있어요.
저는 이날 맘잡고 발리동부투어를 잡았던 날인데요,
우붓에서 출발, 고아라와(Goa lawa) 박쥐 동굴을 지나 이곳 뜽아난에 들렀다가,
뜽아난에서 띠르따 강가와 따만 우중까지 찍었습니다.
이런 동선으로 발리데이투어 가능하니, 여러분도 격렬하게 투어 하고 싶으신날, 요 동선으로 잡아보세요~ ㅎㅎ
차를 타고 내린 곳에 있는 발레.
그리고 뜽아난 마을이라는 표석.
마을로 들어가는 큰 길에는 차가 통행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어요.
그래서 차량들은 마을의 왼편 큰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이 길이 우리가 올라온 곳이에요.
뜽아난 마을은 발리의 자연과 고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설립한 단체가 오픈한 곳으로,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게 길도 잘 깔고, 불편하지 않게 마을앞에 편의시설들도 약간 조성한 것 같아요.
자연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닫혀 있던 마을을 공개하고 상품화 한다...
약간 어불성설 같은 일이긴 하네요.
마을 입구는 이 발레를 통해서 들어가요.
제가 갔을 때 한무리의 학생 단체와 선생님들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견학을 온 것 같았어요.
발레 옆에는 별도의 발레 건물이 또 있는데요~
이곳에는 발리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정말 예전에 찍은 것 같은 사진도 있고,
근대화 되어 찍은 사진들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전시관 앞 맞은 편, 뜽아난 마을 들어가기 전의 모습.
저쪽과 분리하기 위해 만든 이 담은 정말 최근에 지어진 것 같아요.
마을로 들어가기 전, 오른편에 도네이션(donation)이라고 쓰여진 건물이 있습니다.
뜽아난 마을에 입장료는 별도로 없고, 마을 발전 기금(?) 용도로 방문객들이 알아서 기부금을 내는 거죠.
창구로 가면 방명록을 쓰는 책이 있는데, 이름쓰고 얼마 냈다고 적어요.
저는 30,000 루피아 냈어요.
창구 앞,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옆.
웰컴 투 뜽아난.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길 양쪽에 가판대를 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요즘 기념품 샵에서 종종 보이는 것들인데,
달력 같기도 하고, 그냥 벽에 걸어 놓는 장식품 같기도 해요.
이 베이지색의 종이 같은 것은 종려나무과의 나뭇잎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요.
이 종이를 엮어서 발리풍의 그림을 그려넣고, 별자리를 써놓기도 하고,
힌두력 달력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해요.
작은거 한개에 10만 루피아 불렀던 것 같네요.
테이블 옆에는 멋지게 염색한 닭이 있어요.
발리인들이 전통적으로 닭싸움을 매우 좋아한다는거 아시죠~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여자들이 모여서 제사준비, 음식 준비하느라 바쁠 때,
남자들은 다함께 모여서 닭싸움을 즐긴다는.....ㅎㅎㅎㅎ
마을은 이렇게 직사각형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어요.
저쪽으로 들어갈 수록 경사가 높아지는데,
평지로 가다가 약간 높아지고, 다시 평지로 가다가 또 높아지고..
그런 계단식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살고 있는 현지인도, 관광객도 그닥 많지 않은,
매우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뿌라(pura)면 "사원"이라는 뜻인데,
화려한 힌두교의 사원과는 달리, 마을의 사원이 정말 소박하네요.
현재 뜽아난 마을은 마을을 공개하면서 대부분의 집 입구가 기념품 가게처럼 꾸며져 있어요.
"결국은 관광과 물건팔이 수입으로 먹고 살기 위해 변해가는 구나..." 하고 씁쓸할 수도 있지만,
이곳 주민들의 대다수는 원래의 생업인 농업을 하고 있어 낮에는 주민들도 많이 보이지 않는 거라고 하구요,
이들이 파는 텍스타일(직물)은 숲에서 모아온 천연 재료들로 염색을 하고 수공예로 천을 제작한 것으로,
대대손손 물려온 전통이라고 해요.
좁은 문을 통해 가게 안을 들어가면 이렇게 제법 크게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쥔장이 사는 집은 좀 더 안쪽에 있겠죠~
개나, 사람이나 한가로운 이곳..ㅎㅎ
나무, 금속 등으로 만든 조각상들.
멋지죠~~?!
찾아보니 요렇게 대나무로 만들 것들도, 이곳에서는 직접 수작업으로 한땀한땀 만든 것이라고 해요.
물론 나중에 수요가 많아지면 이들도 물건을 사다 팔진 모르겠지만.... ^^;;
곳곳에 뜽아난 전통 방식의 직물제조법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는 안내판이 있으니,
한번 경험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가다보니 색색의 닭들을 가지고 계신 어른을 만났어요.
이 어르신은 닭싸움을 시연해 주시는 분 같아요.
이 여성분은 가이드와 함께 이곳을 보고 있었는데,
가이드가 상세하게 이것저것 설명하고,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도록 하더라구요.
나도 가이드랑 올걸...ㅜㅜ
에그 페인팅 해놓은 것도 있네요.
마을은 집들이 11자 형으로 나란히 위치하고, 가운데 큰 공터를 두고,
그 공터에는 마을 주민들의 공용으로 사용하는 발레가 조성되어 있어요.
"뜽아난 마을은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공유제를 취하고 있어,
부동산의 개인 소유는 인정받지 못하고, 가옥의 형태나 크기도 모두 같다고 해요.
또 힌두교에서는 카스트제도에 따라 상하관계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조건 나이 순이라고 하네요.
토지는 마을이 소유하고 각 개인은 사용권만 인정되는데,
성인이 되어 결혼하면 마을에서 경작지를 주고 토지를 보유할 수 있으나, 수확한 작물은 분배,
독신자는 토지를 보유할수 없고, 아내를 잃은 남자는 토지를 마을에 반납해야 한다고."
수도가를 이렇게 해놓았어요.
마을 공용으로 쓰는 걸까요?!
마을은 우리나라의 시골스런 분위기도 느껴져요.
토착신앙을 믿는 뜽아난 마을 사람들의 전통 사원 모습도 있고,
마을을 오픈하면서 힌두교식 사원도 지어져 있다고 해요.
하지만 발리 어디서나 곳곳에서 보이는 짜낭(canang)은 이곳 뜽아난에서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좀 가다 보니 이렇게 큰 발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보였어요.
책상과 의자, 번호표도 붙어 있고,,뭔가 하고 가봤더니
발리 어느 단체에서 나와 주민들에게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건물 모양이나 짜낭이 놓인 제단, 봉사원들의 옷차림을 봤을 때 완전히 힌두교 느낌!
왠지 발리인들이 이곳 주민들에게 봉사하며 힌두교를 전파하는 느낌이...ㅎㅎㅎㅎ
가다보니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도 봤어요.
제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대답 대신 포즈로 응대했던 신혼부부! ㅎㅎ
이분들이 뜽아난 마을 분들인지, 다른 곳에서 사진만 찍으러 온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뜽아난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외부인의 마을 정착이 금지되어 있으며,
결혼도 외부사람과 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해요."
결국 이곳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친인척이 되겠네요...
마을 끝부분까지 거의 다왔습니다.
저 길 끝에 문이 보이네요. 거기까지 인가 봐요.
이 문 안쪽에 사원이 있는 듯, 뿌라(pura, 사원)라고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마을 끝부분으로 오면 집들도 상점화 되어 있진 않더라구요.
마을 쪽으로 뒤돌아 본 모습.
마을 끝에는 이렇게 큰 공터가 있어요.
공터 옆에는 정말 커다란 브링인 나무(반얀트리 과)가 있어요.
실제로 보면 더욱 웅장하답니다.
동네 아이들이 그 아래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풍경이 넘 좋네요~
마을 끝에는 담도 없이 이런 문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는데요,,
이 문이 마을 끝에서 외부로 부터 마을을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예전 아궁산이 터졌을 때 한번 무너져서 재건한 것이라고..
그 외국인 관광객의 가이드가 설명하는 걸 옆에서 주워 들었어요..ㅎㅎㅎㅎ
유적지나 관광지에 올 때는 가이드와 함께 해야 좋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순간이에요.
이 문 뒤로는 산으로 연결되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작가 같은 포스로 워커까지 신고 온 이 웨스턴 여자분은,
가이드들과 트래킹 까지 한다며 저 길을 갔습니다.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 여기까지만....ㅎㅎㅎㅎㅎㅎ (마을 투어 제대로 한거 맞나여.. )
다시 마을을 뒤돌아 나가는 길.
나갈 때는 은근히 내리막길이네요~
뜽아난 마을은 발리의 고대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갔지만,
제 눈에는 정말 그냥 작은 평범한 마을로 보였고, 이게 투어할 정도가 되나 싶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발리 고대의 모습을 한 발리 아가 마을의 의의,
그리고 그중 하나인 뜽아난 마을의 전통과 관습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 흥미롭기도 했어요.
관광지화 시킬거면 울나라 한국 민속촌처럼 규모도 크게, 상점도 더 많이 만들어 놓던가 하지..
마을을 오픈하며 약간의 도네이션으로 마을을 유지하고,
관광객들 심심하지 않게(?) 나름 쇼핑할 것도 만들고, 체험할 것도 만들어 놓은..
아직까지는 자신들의 본업인 농사와 가내 수공업으로 살고 있는 뜽아난 마을 주민들.
몇개 남지 않은 발리 아가 마을 중 그나마 가장 고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뜽아난!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지만, 그 전에 빨리 오셔서 한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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