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발리의 동북부에 위치한 낀따마니 지역을 소개해 드렸어요.
그곳의 활화산인 바뚜르 화산과 바뚜르 호수 풍경을 보셨었죠~!!
(지난 포스팅 보기 http://blog.daum.net/clubbali/331 )
발리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바뚜르(batur) 호수 주변으로 몇몇의 동네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요 지역의 주민들은 발리의 원주민들이라고 해요!
발리에 사는 사람들이 발리사람 아니었냐구욤???
맞는데요...ㅎㅎㅎ
발리 역사를 보면,,현재의 힌두교를 믿는 발리 사람들은 아주 머~어언 옛날..
자와 사람들이 이슬람교 세력에 밀려 발리로 도망쳐와 정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부터 발리에 있던 원주민들은 산속이나 외진 곳으로 밀려났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넓게 보면 모두 인도네시아족인거죠 머~~ ㅎㅎㅎ
사설이 길었는데,,여튼 요 바뚜르 호수 근처의 원주민 마을 중에서 특이한 장례 풍습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주목받고, 관광지화 된 곳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뜨루냔(terunyan) 마을이에요!!
사실 뜨루냔 마을 소문을 듣고 가보고는 싶었지만,
뜨루냔 마을 사람들은 좀 위험한데.. 돈을 심하게 요구하고
돈을 원하는 만큼 주지 않을 때는 못돌아가게 만들고 한다는 둥
평소 만나던 발리 사람들과는 다르게 매우 야만적(?)인 사람들이라는 둥..
저를 꼬리내리게 만드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구염..
그래서 낀따마니 지역까지 갔었어도, 뜨루냔을 갈까 말까 고민했답니다.
하지만, 쟈스민이 가자고 이끌어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저 멀리 바뚜르 화산의 모습이 보이네요...
바뚜르 산 밑으로 내려와 바뚜르 호수 근처로 오면 경치도 더더욱 멋져집니다!
호숫가 한 옆에는 뜨루냔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한 배 정박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큰 주차장과 여러채의 배에 비해 관광객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저와 쟈스민이 차에서 내리자...정말 우르르르~~~~ 아줌마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깜짝~
팔찌와 목걸이들을 들이 밀며 막무가내로 장사를 시작하십니다!! ㅎㅎㅎ
물건들을 보니 꾸따시내와 스미냑 거리에서 많이 보던 것들이었어요.
2만루피아 부터 시작해서, 만오천루피아,,만루피아.. 본인들이 알아서 가격을 막 내리십니다!! ㅋㅋ
어느새 나타난 왠 아저씨들까지도 와서, 뜨루냔 가냐..배타야 한다..
배가 60만 루피아로 싸게 주겠다~~ 합니다.
헉!!! 60만 루피아??? 아...이거 올까말까 망설이다 온거라서..더욱 밀려오는 짜증...
그러다가 한쪽에 있는 사무실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봅니다.
어멋 머야!!! 아까 말걸었던 아자씨들은 개인적으로 배를 가지고 있으면서 삐끼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었고,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배와 티켓을 사는 곳이 있었던 겁니다.
가격도 더 저렴하게!!!
어우...아까 삐끼 아저씨의 60만루피아 짜리 무허가 배를 탔더라면 완젼 새될뻔...까악까악
도메스틱(domestik)은 현지인, 아싱(Asing)은 외국인 이라는 뜻인데요..
보통 외국인은 두배까지도 해놓는데...소심하게 몇천 또는 몇만 루피아정도 올렸어요~~ ㅋㅋㅋ
저희는 아싱 2명, 현지인 1명이었는데,,현지인 기사 것은 안받고 우리 둘만 받아서
배 값만 391,310 루피아 에요.
그리고 입장료 인당 7,500 루피아까지 해서 총 40만 루피아 정도 냈네요.
배를 타러 가는 길.
쟈스민...결국 마지막길까지 쫓아온 아주머니에게 악세사리를 사고 맙니다!! ㅋㅋ
아주머니 승~~~~ 하지만, 팔찌 1개당 5천 루피아에 사네요~~ ㅋㅋㅋ
시내에서 2만 루피아에 파는 것도 4배 붙인 가격이라는 것을 이때 알았다는 거!!!
우리를 뜨루냔 마을로 안내해 줄, 인상좋은 아저씨!
배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뭐 워낙 이런 거에 익숙한 터라 느긋이 기다려줍니다~ㅎㅎ
호수 한가운데서 멈추지만 말아다오!!
배를 타고 가다보니 저 멀리 선상 레스토랑 같은 것이 보여요~~
아까 배를 탔던 선착장에서 좀 더 내려가면, 저 레스토랑까지 가는 것 같아요!!
담번엔 저 레스토랑에도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배를 타고 가는 동안 호숫가로 서너군데의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과 마을끼리 길이 연결되어 있는지 아닌지..쟈스민과 계속 궁금해 했어요~ ㅎㅎ
마을과 마을 사이에도 배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 건가 싶어요.
마지막으로 본 마을을 지나고, 배가 속도를 줄이면서 지나가요.
저 앞쪽에 왠지 스산해 보이는...검은 입구가 보여요..
뜨루냔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뜨루냔 마을 옆에 있는 이곳에서 배를 정박합니다.
모터가 달린 배를 타고 15~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이곳에 있는 것이라곤 4채 정도의 건물..슴바향(기도의식)을 하는 제단 뿐.
아까 스산했던 입구가 있었던 곳!! 우리가 오늘 가볼 곳이에요.
이곳을 안내하는 아저씨가 앉아 계신 곳에서 방명록을 써요.
그리고 저 유리통에 도네이션 피(donation fee)를 냅니다.
돈에 대한 뜨루냔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들은터라..얼마를 내야할 지 난감했어요~
적게 내면 우리 돌아가는배 안태워 주는 거아냐...
하지만, 인당 10,000~ 20,000 루피아 선으로 내면 된다고 하네요!
화장실 사용료도 2,000루피아.
화장실 안은 불도 안켜지고~~ 문도 없고~~ 물도 안나오고~~
물건들로 꽉차 있어서 제대로 앉아서 볼 곳도 없고~~
긍데 2천 루피아는 왜 내는 거죠??
웰컴 투 꾸부란 뜨루냔(Welcome to Kuburan Terunyan) : 뜨루냔의 무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네~맞아요!! 이곳에서 보려고 하는 것이 바로 무덤이었던 것이에염!!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는 풍습이 있는 발리족들!
하지만, 이 뜨루냔 발리 원주민들은 죽은 사람을 땅에 묻지도, 화장하지도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풍습으로 유명세를 탔답니다.
시체를 그대로 놓아두는 데도, 시체에서 냄새가 나지도 않는다는 거에요~~
무덤 안의 모습과 뜨루냔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어요!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라는 얘기가 있네요.
옆에 살고 있는 뜨루냔 마을 사람들은 노를 저어 배를 타고 와서,
이곳에다 정박을 했나봐요. 무덤 바로 앞에 이런 정박하는 곳이 있네요~
음...무덤 입구인데요...문 양쪽에 해골을 놓아두었어요!!!
스산한 분위기 업업!!
저는 시체를 나무 위에 둔다고 얘기를 들어서,,나무위에 시체가 널려 있으면 어쩌나..
그런 모습을 보게 될까 넘흐 무서웠는데요...
가보니 그게 아니고..땅 바닥을 약간만 파서 시체를 천에 둘러 놓고
그 위에 나무를 세모 모양으로 엮어 시체를 둘러 싸놓는 것이었어요!
시체는 10개 정도 놓을 공간이 있는 것 같고,,겉으로는 노출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휴우~
시체를 놓아두고, 당분간 가족이 함께 생활을 한건지..곳곳에 깨진 밥그릇 등이 산재해 있었어요.
장사를 지낼 때 사용했던 것 같은 망자의 사진액자도 널부러져 있고...
무덤 주변을 너무 관리안하고 쓰레기 등을 그냥 방치해 놓았네요.. 심지어 사람 뼈까지 있었다는..
(이건 아래쪽 발리족들하고 똑같아요..짜낭 쓰고 그냥 길바닥에 버려놓는 거~~ -.-;;)
땅 바닥에는 수많은 동전들이 흩뿌려져 있었구요!!
무덤의 오른편에 거대한 요 나무가 있었어요.
요 나무 이름이 따루 므냔(Taru Menyan) 나무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나무가 시체에서 냄새가 나지 않게 해주는 신비의 나무라고 해요.
그리고 이 나무가 있는 주변에는 귀신이 많다고 이야기 하는 발리족들....으스스~
그리고 따루 므냔 나무 옆에는 계단을 만들어 놓고, 저렇게 실제 해골들을...어우 야~~...
이끼가 껴있는 걸 보면 정말 오랫동안 저렇게 놓아둔 것 같아요..
10개의 새 시체를 놓기 위해,,그 전에 있는 시체의 남은 뼈는 저렇게 처리를 하나봅니다.
이 무덤을 나가기 전...쟈스민이 기분이 이상하다며 그냥 나가면 안 될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도 동전을 좀 놓아두고 나왔네요!
무덤 안에 있는 동안은 왠지 어깨도 무겁고,, 뒷목이 서늘했었는데,,ㅋㅋㅋ
밖으로 나와 이 평온한 풍경을 보니 맘이 편안해 지네요~
생각한 것 보단 무섭거나 무덤이 크거나 하진 않았지만..
난생 첨보는 실제 해골에 놀랍고..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었어요!
미쿡의 인디안들처럼..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나 이 오지까지 오게되었던 뜨루냔 마을 사람들..
발리가 관광지화 되고 낀따마니 지역도 더불어 외부에 알려지면서,
오랫동안 조용히 살았던 뜨루냔 마을 사람들과 그들의 특이한 장례 풍습도 함께 알려지게 되었어요.
첨엔 이 마을을 구경오는 관광객들을 돈으로만 보고, 배가 떠서 이 근처로 오면..
마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금방 달려와 관광객들에게 심하게 돈을 요구했다고 해요.
무섭고,,야만적이고,,돈만 탐내는.. 그런 사람들로 알려지게 된 뜨루냔 마을 사람들!
하지만,제가 갔을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요~ 발리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을 했다고 하네요.
40만 루피아씩이나 하는 배 값, 무덤 있는 곳에 도착해서 내는 1인당 내는 도네이션 값..
그런 것들을 뜨루냔 마을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으로 해결을 본 듯해요~
우리가 오기 전에도,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먼저 이 무덤을 보고 나오고 있었는데..
그만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외부에 알려졌어도 꾸준히 그들만의 풍습을 이어나가고,
자신들이 살던 그대로 순수하고 평온하게 살아나가길 바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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